지방銀 현금서비스 연 20%대 고금리 '폭리'
2011-05-15 08:00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지방은행이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받는 대다수 고객들에게 연 20%대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광주, 경남은행의 경우 고객의 90% 이상이 20%를 웃도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15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 현황'에 따르면 지방은행을 통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연 20%대의 이자를 부담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치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연 20%대의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의 비중이 95.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은행(93.31%)과 경남은행(91.41%), 부산은행(74.87%)과 제주은행(70.60%) 대구은행(64.40%)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 들어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 등의 폐지로 연 30% 대의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은행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전업계 카드사나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 중 연 20%대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삼성카드(79.12%), 하나SK카드(79.33%) 신한카드(65.97%)를 제외하고 모두 30~40%대의 비중을 보였다.
특히 비씨카드(38.04%)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지방은행 중 최고를 기록한 전북은행(95.66%)과 비교해 무려 5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더라도 우리은행(86.68%)을 제외하고선 대부분 전체 이용고객 중 50%정도만 연 20%대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지방은행 고객들이 연 20%대에 쏠려있는 이유는 현금서비스 금리체계가 신용등급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이용기간 별로 돼 있기 때문이다. 즉 현금서비스 이용기간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일괄적으로 매긴 결과 신용등급이 좋아도 고금리를 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북, 경남, 광주은행이 이용기간 별 금리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에서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대체적으로 이용기간도 긴 편"이라며 "현재 고객정보가 많이 쌓이지 않아 신용등급 별로 금리를 매기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서비스 후발주자로서 신용등급이나 카드 사용실적 등을 통해 금리를 산정하기에는 고객정보의 축적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각 신용평가사 등을 통해 신용정보 공유가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에서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진 지방은행 고객과 시중은행 및 전업계 카드사 고객들 사이에선 형평성 문제마저 유발될 수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현금서비스 후발주자로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단순히 이용기간으로 금리를 산정할 경우 신용등급 별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도 전혀 이뤄질 수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