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 첫 대권도전 선언
2011-05-12 17:02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이 1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잠재적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차기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67살인 깅리치 전 의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깅리치 전 의장은 또 이날 보수성향의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의장 재임시절 채색된 독불 장군식의 오만한 이미지를 탈색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대권도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나에게는 자기 절제가 되지 않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2가지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면서 "나는 앞으로 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두 차례에 걸친 결혼생활에서 거푸 혼외정상 논란을 일으킨 도덕적, 윤리적 흠을 갖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대권도전의 최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발표한 이후 '정중동' 행보가 이어져 온 공화당 내에서 유력 후보로 꼽혀온 깅리치 전 의장이 대권도전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공화당 내 대권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존 헌츠먼 주중대사,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이 앞으로 수주 내에 공화당 대권 경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당내 주자들이 너무 일찍 대권도전을 선언했다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는커녕 엄청난 규모의 돈만 썼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이번에는 출마선언 시기를 가급적 미루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