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 구글 37만원?…8초 부팅 '놀랍네'
2011-05-12 13:18
모바일 OS 노트북 내달 출시…애플·MS 시장 도전장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구글은 이날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크롬북'을 오는 6월부터 판매한다"며 이로써 구글은 모바일에 이어 컴퓨터 OS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다고 판단했다.
'크롬북'은 다음달 15일 미국을 포함한 7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미국에선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와 대만 PC제조사 에이서가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한다. 제품 가격은 349 달러(약 37만원) 수준이다.
3년 약정에 가입한다면 빌려서도 쓸 수 있는데 기업의 경우 월 28 달러, 학생은 월 20 달러를 내면 사용할 수 있다.
'크롬북'은 8초만에 부팅이 가능하고, 따로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데이터를 구글 서버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불러오는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크롬은 인터넷에 최적화된 OS이기 때문에 기존 노트북과 사용 방식이 다르다. 크롬은 MS 윈도나 애플 맥 OS와 달리 웹 서핑에 적합하다. 노트북 자체 하드웨어(HW)에 각종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할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접속해 각종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메모리 등 PC 자원을 덜 소모하기 때문에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가동할 수 있다.
NYT는 이에 대해 "애플의 아이포토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처럼 데스크탑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컴퓨터 사용자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모바일을 넘어 애플과 MS의 텃밭인 컴퓨터 OS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3개 업체간 정면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구글은 이미 3년전에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애플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를 거의 따라 잡은 상태다.
구글은 최근 경쟁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하드웨어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선보인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미(MobileMe)'를 개선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를 인수하면서 웹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