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3년만에 충무로 복귀…코미디 영화 '풍산개' 제작

2011-05-12 09:40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제작자로 충무로에 복귀한다.

12일 김기덕 필름은 영화 ‘풍산개’(감독 : 전재홍, 제작 : 김기덕 필름)가 개봉을 확정 발표했다.

2008년 ‘비몽’ 연출 이후 오랜 시간 침묵했던 김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윤계상, 김규리가 주연한 ‘풍산개’는 그 동안 단 한 줄의 시놉시스, 한 장의 스틸 사진도 공개되지 않아 언론의 주목을 받은 영화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던 ‘풍산개’는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바탕으로 이제껏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던 신선한 캐릭터와 기발한 스토리를 적나라한 코미디를 그려냈다. ‘풍산개’는 김 감독이 최초로 시도한 ‘코미디’ 영화란 점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북 분단에 대해 신선하게 접근한 김 감독의 화법은 신예 전재홍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만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로 탄생했다.

‘영화는 영화다’ 장훈 감독,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을 잇는 김기덕 사단의 차세대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전재홍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진지한 인물들과 심각한 상황이 주는 독특한 웃음 코드를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와 버무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코미디 영화로 ‘풍산개’를 만들어 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풍산개’를 통해 김 감독의 페르소나로 선택된 윤계상, 김규리의 연기 변신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풍산개’는 남과 북을 오가며 실향민들의 메시지를 전해주던 남자가 북한 최고위급 간부 애인을 평양에서 서울로 빼내오면서 시작된 이야기로, 윤계상은 비무장지대를 자기 집 앞마당처럼 드나드는 미스터리한 남자로 출연한다.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기존 볼 수 없던 거친 남자의 모습을 선보이는데, 특히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과 표정만으로 연기하는 역할로 최고의 열연을 보여줬다. 김규리는 아름답지만 푼수 같은 북한 간부의 평양 애인 역을 맡아 북한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윤계상, 김규리는 북한 간부와 함께 희대의 코믹 삼각관계를 형성해, 진지함 속에서 빛나는 색다른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기덕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로 기대를 모을 ‘풍산개’는 다음 달 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