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노조, 크레인 고공시위 철회
2011-05-11 23:19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대규모 정리해고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여온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 2명이 11일 시위를 철회했다.
크레인 위에 올라가 시위를 시작한지 87일만이다.
이에 따라 노사갈등 해결에 매듭이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공시위를 펼쳐 온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사측과 본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던 노사관계에 급속한 진전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채 지회장이 고공시위를 멈추고 87일만에 지상에 내려온 것은 노조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해고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6일 기각 판결을 냈기 때문.
이와 함께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의 85%가 파업현장을 떠나 회사에서 실시하는 재교육에 참여하는 바람에 파업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 역시 고공시위 중단의 이유로 꼽힌다.
노조 측은 “크레인 시위를 벌였던 지회장이 내려온 것은 노조가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 아니라 지회장을 중심으로 현장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본교섭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은 정리해고 철회며 정리해고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지노위가 노조원들이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기각한 만큼 정리해고 정당성 논란은 법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노조는 총파업을 풀고 회사, 노조, 부산시,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함께 하는 4자 협의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