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S-OIL 증설완료 앞두고 ‘하필 이때…’
2011-05-11 16:1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S-OIL이 투자결실을 앞두고 있지만 시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양사는 조만간 대규모 설비증설 프로젝트를 완료하지만, 최근 업황 대내외에서 부정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그간 업황이 호황을 보이며 증설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공교로운 타이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안으로 충남 대산공장 제2차 고도화 분해시설의 상업가동에 돌입한다. S-OIL도 조만간 석유화학 공장을 증설하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가 완료된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내수판매 상황이 좋지 않다. 기름값 리터당 100원 할인을 시행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다. 주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는 최근 무폴 및 자가폴 주유소는 물론 계열 주유소에 대해서도 공급량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있다. 그만큼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S-OIL도 그간 석유화학 시황이 좋았지만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시황이 하락 반전했다. 특히 S-OIL이 세계 최대 규모로 증설하는 PX(파라자일렌) 제품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의 전력제한 규제 등 긴축에 따른 현상이다. 따라서 전력수요가 많은 하절기 동안에는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업황이 나쁘지 않아 향후 투자 효과는 점진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업계 전문가는 "현대오일뱅크가 그동안 고도화율이 떨어져 정유 부문 이익이 적었다"며 "하지만 이번 투자로 인해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은 분명하다"고 관측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이미 내수 물량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내수 영향은 적다"며 "고도화로 생산량이 늘어도 대부분 수출 위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OIL도 중국 등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관점에서 최근의 하락세는 단기적인 현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화학업계 전문가는 "최근의 PX 시황 약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전력수요가 줄어드는 하절기 이후에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