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자체, 집단민원에 ‘끙끙’
2011-05-11 13:21
‘주민재산권 직결 민원 많아...처리 쉽지 않아’<br/>‘관련 공무원, 민원업무에 곤혹’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경기북부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최근 집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다수의 집단 민원들이 주민들의 개인재산권과 직결돼 있어 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경기도와 의정부시, 남양주시에 따르면 경기뉴타운 재개발 반대연합 회원들이 최근 경기도청 앞에서 뉴타운 재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김 지사의 뉴타운 공약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주민찬성 75% 이하 뉴타운사업 지역의 지구지정을 즉각 해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의정부시와 남양주시, 구리시 등 경기북부지역 뉴타운 반대 주민들은 연일 거주지 지자체 등에 항의를 펼치고 있지만, 경기도와 지자체들이 별다른 해결책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12개 시·군의 구도심 23곳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뉴타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철 개통과 관련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 주민들은 연말 운행 예정인 경춘선 급행전철의 마석역 정차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9만명의 탑승객이 이용하는 경춘선 마석역에 좌석형 급행발매 승차권 시스템조차 구축하지 않는 것은 화도읍 주민들은 분노케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명운동과 함께 시청 항의방문을 예고하고 있다.
또 서울 암사동~남양주 별내신도시를 잇는 별내선 광역철도사업 노선변경을 놓고 구리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의 경전철사업도 2008년 시가 경전철 사업 재검토를 선언하며 사업을 중단해 수면 아래로 가라안았지만, ‘사업 전면 백지화’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와 함께 연천군이 수년째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 건립도 주민들의 반대로 암초를 만났다.
연천군은 2009년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연천군 장탄1리를 화장장 건립 대상지역으로 선정,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대상지 선정에 의혹을 제기, 화장장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반대집회를 여는 등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양평군도 750억원 규모의 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을 놓고 수년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각종 민원이 야기되면서 지자체 공무원들을 주민달래기와 해명자료 등 준비로 대민업무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주민재산권과 관련한 민원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며 “시를 상대로 한 민원은 최대한 수렴하고, 나머지 민원도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마찰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