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 상승세 무섭다

2011-05-10 16:00
경남 김해 1년 전보다 31.4%, 29.4% 급등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부산을 중심으로 지방의 아파트 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다. 집값이 떨어지고 전셋값이 오르는 수도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간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남 김해시로 주택매매가격지수가 103.9(2008년 12월 100 기준)에서 136.6으로 31.4%나 증가했다.

이어 창원시가 107.3에서 136.8로 27.5% 올랐으며, 진해시가 104.4에서 128.5로 23.1% 상승하며 3위를 기록했다. 마산시도 17.3%가 올랐으며, 경상남도 전체로도 21.1% 상승했다.

부산시(16.1%), 전주시(15.1%), 대전시(11.5%), 충청북도(10.1%) 등 지방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은 모두 전국 평균인 4.1%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이처럼 지방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급이 거의 없었고 주변 발 호재도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셋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김해와 진해는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각각 29.4%와 24.9%로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창원과 마산도 21.1%, 15.8%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논산(17.8%), 부산(17.2%), 대전(14.3%), 춘천(13.8%), 전주(13.3%) 등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인 10.6%를 상회했다.

반면, 수도권 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과 인천지역이 지난 1년간 각각 0.9%, 1.4% 하락했다. 경기도의 매매가격지수도 지난해 4월 말 100.3에서 지난달 말 99.1%로 1.2% 떨어졌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지방에서는 개발 호재와 전세가격 상승, 낮아진 분양가 등의 요인이 어울려 매매가격 오름세를 이끌었다"며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전셋값은 올랐지만 여전히 매매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집 사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