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막판 발품팔기 경쟁

2011-05-09 18:5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다셋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승기를 잡기 위한 3파전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후보들은 맨투맨식 접촉으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발 품팔기 경쟁을 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 유선호 강봉균 김진표 의원(기호 순) 등 3인은 지난주부터 전국 각지를 동분서주하며 득표전에 나섰다.
 
 국회가 휴회이고 징검다리 휴일로 대다수 의원들이 지역구로 내려가자 직접 표를 얻기 위해 지방행을 택한 것이다.
 
 지난 주 수도권과 충청, 강원, 호남을 훑은 유 의원은 '4당 5락'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한 사람이라도 더 접촉해 지지를 호소했다. 약속도 없이 수도권 A의원의 지역구에 갔다 못 만나는 바람에 다시 약속을 잡기도 했다.
 
 전북 출신의 강 의원도 주말 충북과 강원을 돌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B의원의 지역구까지 방문하며 표 몰이를 했으나 일정이 늦게 끝나 밤늦게 동네 공원에서 잠시 '접선'해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수원에 근거지를 둔 김 의원은 주말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공략에 집중했으며 제주도까지 다녀왔다. 지난 5일에는 김영환 신학용 홍영표 김재균 의원 등 해외 출장길에 오른 4명에게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직접 공항까지 배웅했다.
 
 이들은 '손심(孫心)'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최대 바로미터가 된다고 판단 '손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손학규 대표는 “오해 살 수 있다”며 일부 후보의 개별면담 요청도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또 한나라당이 비주류 원내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변화를 택한 것이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승패를 결정할 부동표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권 연대 문제와 한나라당의 쇄신바람이 맞물리면서 이념적으로 당의 좌(左)쪽을 이끌 수 있는 후보에 대한 의원들의 선호가 커질 것이란 관측과,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수 있게 손학규 대표 체제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따라서 민주당도 전국 정당화의 염원 때문에 수도권 출신의 인사에 대한 요구가 생길 것이란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