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사퇴… 선진당 새 대표에 변웅전 최고선출

2011-05-09 18:5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자유선진당을 3년 넘게 이끌던 이회창 대표가 9일 "당 쇄신을 위해 물러난다"며 전격 사퇴했다. 새 당 대표로 변웅전 최고위원이 선출됐다.

선진당은 이날 ‘당개혁 방안을 위한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이 대표와 관련, 추가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당을 위한 희생이자 결정”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변 최고위원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임영호 대변인이 전했다.

임 대변인은 “변 대표의 선출은 ‘대표의 임기중 궐위는 당헌에 의해 최고위에서 결정한다’고 명시한 당헌 제15조4항에 의한 것”이라며 “권한 대행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우리 당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서고자 한다"며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변화를 위해 나를 묻어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야기된 분열 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전적으로 당 대표인 저에게 책임이 있다"며 "충청권의 분열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당이 전국 정당화는 커녕 지역 기반인 충청권에서 조차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밀리는 등 위기감이 커졌다.

이 대표 역시 당세 추락을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선전하기 위해선 '새옷'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이날 △변웅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구성 △하향식 공천 폐지 및 국민경선제 도입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등 3가지 카드를 제시했다.

이 대표의 쇄신안이 당론에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2선으로 물러나기로 한 이 대표가 또 다시 변혁을 주도할 경우 당내 균열 봉합은 물론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도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진삼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직을) 관두면 관두는거지, 비대위를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것 자체가 당헌당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