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이러다 오바마에 질라"
2011-05-09 15:09
뚜렷한 선두주자 없어 고심<br/>"누구든 막판 바람 불 것" 기대만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미국 공화당이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도 뚜렷한 '스타급' 선두주자가 없어 고민 중이라고 이그재미너지 수석 정치칼럼니스트 바이런 요크가 분석했다.
요크는 "공화당은 현재 확실한 선두주자 없이 하늘에서 수퍼 히어로가 뚝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러다간 결국 대선에서 2등(오바마에 이어)이 확실한 후보 결정을 위해 프라이머리(예비) 선거를 치룰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5일 팀 폴렌티, 릭 샌토롬, 허먼 케인, 론 폴, 개리 존슨 등 5명의 공화당 예비 주자들이 처음으로 대선 토론을 벌였지만,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더 알려진 마이크 허커비, 밋 롬니, 뉴트 깅그리치, 밋치 대니얼스, 마이클 바크만, 존 헌츠만, 도널드 트럼프가 설령 그 토론에 참석했더라도 유권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시 부족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유는 보수 유권자들의 눈에는 이들 모두 일부분 석연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능성 있어 보이는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 주지사), 폴 라이언(하원 예산위 의장), 마르코 루비오(연방상원의원·플로리다주) 세 사람은 모두 현직에 오른 게 최근 일이라 이를 버리고 바로 대선에 출마해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요크는 분석했다.
그는 "토론회에 나온 예비 후보 중 허먼 케인(65·갓파더 피자 CEO 겸 토크쇼 라디오 사회자)이 그나마 열기를 만들어 냈다"며 "경제 이슈가 관건이 될 대선에서 기업가인 그의 경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권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크쇼 사회자로서 그의 '수준'도 '플러스 알파'가 됐다. 그러나 국가 안보, 외교 분야는 여전히 그의 약점이다.
그럼에도 지난 5일 토론회 이후 폭스뉴스의 한 정치 토론 방송에서는 케인이 이번 토론회 승자로 꼽혔다.
유타 주지사를 지낸 존 헌츠맨(직전 중국대사)도 보수 유권자들의 기대가 큰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오바마에 의해 지명돼 중국대사를 지냈으며 최근 임기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뉴욕,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지에서 지지자들과 모임을 가진 그는 이미 대선 출마를 위한 팀을 구성했으며, 여기에는 지난 대선 공화당 후보 존 맥케인 캠프에서 뛰었던 보좌관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요크는 "만일 유권자들이 이같은 맥케인 커넥션을 알아차린다면, 헌츠맨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공화당 유권자들은 맥케인을 2008년 대선 후보로 만든 것을 후회하기 때문에, 다른 후보자들이 이를 놓고 헌츠맨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크는 "이러다가 공화당은 결국 2등 할 후보를 뽑는 예전 버릇대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대선에서 무승부 경합을 벌인 롬니와 허커비가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이들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롬니는 지난 대선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조차 지지도가 바닥이며, 현재 폭스 뉴스와 ABC에서 방송 일을 하는 허커비는 출마 표시만 할 뿐 아직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요크는 이유를 들었다.
공화당의 이같은 불안감은 최근 오사마 빈 라덴 제거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크게 상승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