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친정엄마' 뮤지컬로 재탄생

2011-05-09 09:52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뮤지컬‘엄마를 부탁해’와 ‘친정엄마’가 지난해에 이어‘엄마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두 뮤지컬은 공통점이 많다. 먼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후 연극으로 성공을 거두고 뮤지컬로 재탄생됐다는 점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 작가의 동명 소설로부터 출발했다. 2008년 11월 출간 이후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170만부 판매고를 기록한 이 소설은 지난해 1월초 연극으로 초연됐다. 이후 매회 객석 점유율 90% 기록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해 뮤지컬 무대까지 선보이게 된 것이다.

‘친정엄마’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수필로 2004년 초판 된 이래 30만부 이상이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2007년에 연극 ‘친정엄마’, 2009년에는 ‘친정엄마와 2박3일’로 공연됐고 지난해에는 김해숙, 박진희 주연의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공연계에도 '엄마 신드롬'이 불고 있다. 사진은 엄마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 중 한장면.


◆원작의 문학성을 그대로...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를 잃어버린 후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엄마와 함께했던 가족들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더듬어가는 모습을 옴니버스 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위해서 구태환 연출과 작곡가 김형석, 배우 김성녀, 차지연 등이 뭉쳤다.

구태환 연출은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의 공연에 앞서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그 문학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자식으로서 항상 후회하고 사는 나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뮤지컬은 원작이 가진 문학적 특징을 살리기 위해 액자식 구조의 구성을 선보인다. 막내 딸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 아버지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병렬적으로 보여준다.

또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멜로디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최대한 살렸다.

메인 테마 곡 ‘미안하다’를 비롯해 ‘엄마만 돌아오면’, ‘편지’ 등 일상적인 가사와 멜로디의 곡들로 이뤄져있다.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연극배우 김성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엄마 ‘박소녀’ 역을 맡은 김씨는 “원작 동명소설을 2번 봤다”며 “객석에서 관객들이 ‘아, 우리 엄마다’라고 하는 말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6월 1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서 공연.

뮤지컬 '친정엄마' 중 한장면.


◆세대를 아우르는 가요 한 자리 ...‘친정엄마’

뮤지컬 ‘친정엄마’는 친정엄마와 딸의 에피소드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낸, 작가 고혜정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헌신’과 무조건적인 ‘사랑’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닮아가는 딸의 이야기로 마냥 슬프기보다 공감적인 스토리가 미소를 자아낸다.

권호성 연출과 배우 김수미, 나문희, 이유리 등이 참여한다.

권호성 연출은 “다이나믹한 뮤지컬이 아니라 잔잔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이라며 “어머니와 가족,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 뮤지컬의 또 다른 특징은 온 세대가 공감 할 수 있는 따뜻한 한국 가요들이 뮤지컬 넘버로 사용됐다는 점이다. 남진의 ‘님과 함께’, 이승철의 ‘소녀시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박상철의 ‘무조건’ 등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 가요들을 사용하면서 가요를 뮤지컬 극에 맞게 편곡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전원일기 일용엄니로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김수미와 국민배우 나문희가 합류했다. 딸 역은 배우 이유리가 맡았다.

기획사 측은 “부모세대의 문화를 자식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공함으로써 부모들에게는 옛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자식들에게는 부모의 삶과 마음을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28~2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