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들 예대율 ‘빨간 불’
2011-05-04 14:00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경영건전성의 주요 잣대인 중국 시중은행의 예대율에 빨간불이 켜지며 예금유치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3일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상장은행들의 연말재무보고서를 인용, 7개 은행의 예대율이 71~75% 수준으로 정부의 예대율 기준인 75%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중국의 시중은행들은 공격적인 영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과 2010년중 신규 대출을 크게 늘렸으며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이로인해 높은 이자수익을 거둬왔다.
그러나 자오상(招商)은행, 선전(深圳)발전은행, 중신(中信)은행 등 주요은행의 예대율이 각각 74.59%, 72.37%, 72.83%에 달하는 등 정부 예대율 기준에 근접해 앞으로 손발이 묶이면서 경영 리스크가 증대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자오상은행의 2008년부터 2010년 예대율은 70.5%, 73.69%, 74.59%로 가장 높은 예대율을 기록했다.
예대율이 한계점에 다다르자 각 은행들은 예금유치를 통한 예대율 하향 안정에 심혈을 쏟고 있다.
은행 직원들은 “매월 예금유치 할당량이 있다”며 “유치 실적에 따라 보너스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자오상은행도 “2011년, 신규 대출은 2100억 위안(한화 약 34조 7528억원), 신증예금은 3000억 위안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증 예대율을 70%에 맞춰 전체 예대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대형 국유 은행 등 6개 은행들이 고이자, 수수료 면제, 현금지급, 경품 제공 등 불법 수단으로 예금을 유치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예금 유치 작업이 그리 수월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행규제위원회(CBRC)는 지난 해 일평균 예대율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고 75%를 기준 예대율로 정했다.
교통은행(交通銀行) 수석 이코노미스트 롄핑(連平)은 “평상시 예대율 관리에 신경을 써야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