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미 전략경제대화 앞두고 수혜주는 누구?

2011-05-04 08:33

(아주경제 김영훈기자) 제3차 중미전략경제대화가 오는 9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이번에도 위안화 환율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주 가운데 제지와 항공주가 위안화 절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주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외교부는 오는 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3차 중ㆍ미 전략경제대화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 환율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지난달 29일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공고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61위안 떨어진 6.49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달 26일 6.51위안대로 내려앉은 후 3일 만에 ‘6.5위안’ 선을 돌파했다.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치였다. 올들어 위안화 환율은 1.9% 절상됐다.

위안화 절상이 지속됨에 따라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창장(長江)증권의 우윈잉(吳雲英) 항공분야 애널리스트는 “중국 항공사는 대부분의 수입과 유동현금이 위안화로 이뤄지는 반면 항공기 구입이나 제품 및 연료구입은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항공회사의 채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퉁(海通)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위안화가 1% 올라가면 난팡(南方)ㆍ둥팡(東方)ㆍ중궈궈항(中國國航) 등 3대 항공사의 주당 수익이 0.05, 0.03, 0.03위안씩 각각 올라간다.

제조업도 위안화 절상의 수혜주다. 펄프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되면 제조업체의 실적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위안화가 3%가 절상되면 인쇄지, 아트지, 신문용지 등의 수익률이 1.7% 2.1% 1.6%씩 각각 올라간다.

현재 제조업 상장사의 주요 업무수입이 수십억위안에서 수백억위안에 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1%만 늘어나도 수천만위안의 이윤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시티그룹 중국경제학자 펑청은 “난 1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며 “중미 전략경제대화가 끝난 후 위안화 절상 속도가 다시 완화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정치적 영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