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망소식에 환호하는 미국 시민들

2011-05-02 14:00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지난 2001년 9·11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일(현지시간) 밤 미국은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하는 동안 휴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성조기를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다. 또한 시내 중심가에서도 거리 곳곳에 군중이 몰려나와 빈 라덴의 사망을 축하했다.

CNN방송을 비롯한 모든 방송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긴급히 보도한 뒤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발표를 실시간 중계했다.

또 빈 라덴의 일생과 9·11 테러 등을 담은 특별 방송을 편성하기도 했다.

특히 보수성향을 띠고 있는 폭스뉴스에서는 한 출연자가 손을 번쩍 들면서 환호성을 내지르는 등 진행자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은 빈 라덴을 사살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그의 죽음을 당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평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도 빈 라덴의 사망을 알리는 메시지와 축하글이 넘쳐났다.

한편 이날 오후 백악관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의 심야 특별성명 발표 계획을 발표하자 온갖 억측이 나오기도 했다.

백악관측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리비아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하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예정된 성명 발표 시간(10시30분)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갖가지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