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정부, 토네이도 재난피해 복구 총력
2011-05-02 07:27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주 중남부 일대를 강타한 토네이도 재난피해 복구를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피해 지역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연방정부의 각료들이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 극심한 피해지역을 줄이어 찾으며 피해지원 및 복구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1일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 크레이그 퍼게이트 FEMA 청장, 숀 도너번 주택도시장관, 톰 빌색 농무장관, 캐런 밀스 중소기업청장 등이 현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주말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지난 28일 앨라배마 피해지역을 대형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29일에는 미시시피, 조지아 일대에도 대형재난지역을 선포했다.
대형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토네이도로 해를 입은 학교, 소방서, 도서관과 같은 공공건물은 물론 개인 재산까지도 연방정부 예산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피해 상황은 현재 조사되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다른 지역이 추가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퍼게이트 FEMA 청장은 "하루빨리 피해지역 주민들이 정상을 되찾는 게 최우선"이라며 "연방, 주, 지방 정부는 물론 민간분야까지도 힘을 합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1일 현재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수는 34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가장 피해가 심한 앨라바마주에서는 250명의 사망피해가 일어났다.
앨라배마주 주민들은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가 이날을 토네이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함에 따라 교회에서 예배를 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이날 연방정부가 앨라배마주를 1급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했다면서 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그리고 2001년 9.11 테러때와 같은 등급의 재난지역 선포라고 밝혔다.
일부 지역의 경우 교회 건물이 토네이도로 파괴돼 야외에서 예배를 보기도 했고, 터스칼루사의 사립학교인 아메리칸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풋볼 경기장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 지역은 5700채 이상의 건물이 파손됐으며 수백명의 실종자 신고가 들어와 있는 상태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기자단 초청 연례만찬에서 유머러스한 정치 풍자 연설을 하면서도 토네이도 재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재난 복구에 동참한 군·관·민에 사의를 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피해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이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참석한 언론인들에게 현장의 고난을 전하고, 생명을 빼앗긴 이들을 위로하는 기사를 많이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 국립기상청은 앨라배마 북부 지방을 강타한 토네이도의 등급을 시간당 풍속 200마일(321㎞)로, 고층빌딩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최고등급인 EF-5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