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김치본드' 창구지도 강화
2011-04-28 17:34
최종구 "외환시장에 전형적인 투기성 거래 급증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정부가 28일 외환시장에 전형적인 투기성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원화 가치가 급증하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과 ‘김치본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입한 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가 축소되고, 사실상 국내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대외차관보)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처, 원화 강세의 비정상적 요인으로 외국인들의 NDF 순매도를 꼽았다.
단기외채 급증의 원인으로는 외화표시 회사채인 김치본드를 지목했다.
최 차관보는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김치본드’형태로 단기차입이 늘고 있는데, 이는 나중에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분기 김치본드 발행액은 37억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발행규모 61억5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그는 최근 원화강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것과 관련, “올 들어 외국인들의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를 보면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원화가 강세로 갈거라는 기대에 편승해 투기거래가 일어나고, 이러한 투기로 원화가 다시 강세로 가는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치본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정책당국은 29일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김치본드 발행을 자제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외환 특별검사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