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돈'줄테니 '에너지'다오
2011-04-26 16:51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중국이 주요 산유국 및 다국적 석유업체에 돈을 빌려주고 상환때 석유현물로 돌려받자 국제사회 일각에 정치적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개발은행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브라질 에콰도르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 등의 산유국 및 석유회사에 총 650억 달러(한화 약 70조 5900억원)의 대출을 시행했다.
중국 개발은행은 정치적 색채가 강한 국책은행으로, 일부에서는 대산유국 대출증자가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조치라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중국이 국제에너지 시장을 장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타국의 에너지 공급 안전 루트를 점용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미국 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브루킹스연구소는 “개발은행은 자국의 기업 대출과 같은 조건으로 에너지 담보대출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불량대출을 피하기 위한 은행의 상업적 이익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타 국가의 이익에 저촉되는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 “국제시장의 석유거래량에는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급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회사인 트루크멘가즈 대출을 예로 들어 “대출금 40억 달러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인 남 욜로탄(South Yolotan) 개발에 쓰일 것이며 이로써 중앙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생산량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