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 천국' 이번엔 소금물 독감 백신 등장

2011-04-25 17:2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소금으로 독감 백신을 만들어 중국 전역에 가짜 독감 백신을 판매한 한 조직이 적발돼 법원으로 넘겨진 사실이 드러나 중국인을 또 한번 경악하게 했다.

최근 중국 식품업계에서 불량 식품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국 약품업계에서 이러한 약품 안전 사건이 터진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安徽)성 보저우(亳州)시 차오청(譙城)구 인민법원은 지난 22일 열린 1심 재판에서 가짜 약품을 제조한 일당 39명에게 각각 16년6개월 이하의 유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부터 이들 일당은 우두머리 장 모를 중심으로 가짜 약을 구매해 시중에 유통시켜 왔다.

특히 이들은 옥수수 전분가루나 밀가루에 쓴 맛이 나는 가루를 적당히 배합한 뒤 물과 섞어 환약을 제조한 뒤에 시중에 판매했다. 뿐만 아니라 소금물을 주사약 병에 담아 유행성 독감 백신이라 속인 뒤 시중에 판매하는 등 가짜 약품을 제조해왔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 휴대폰을 이용해 저가에 브랜드 약품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안후이·허베이·산둥 등 중국 12개성 35개 시현(市顯)에서 가짜 약품 판매망을 운영해 왔다.

재판부는 이들이 총 67만6500위안(한화 약 1억1200만원) 어치 가짜 약품을 시중에 판매해 부당이익을 챙기고 인체에 위해를 끼쳤다며 이들에게 최대 13년 6개월, 최소 6개월의 유기징역과 최대 105만 위안에서 최소 1000위안의 벌금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