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먹거리 안전 비상
2011-04-26 08:53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먹거리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년 전 멜라닌 분유 파동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 들어 육류와 '만터우(속없는 진빵)' 우유 등에서 불량 식품 사건이 연이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중국의 '유해 불량 식품 사례’는 최근에만 10건이 연속적으로 터져 주민들사이에 식품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광둥(廣東)성에서 25일 ‘염색 김’이 발견되었다. 겉보기에는 문제 없어 보이는 이 김은 물에 담그자 분홍색 물감이 베어나왔다.
올해 먹거리 파동은 지난 1월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사료로 먹인 돼지고기에서‘시작’됐다.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은 천식 치료 약물로, 심장질환과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물질이다.
이어 3월 말에는 사료에 이른바 ‘서우러우징(瘦肉精)’이라 불리는 금지약물을 섞어 키운 ‘독 양고기’가 등장했다.
특히 만우절과 함께 시작하는 4월 한달은 그야말로 ‘불량 먹거리의 달’이었다
간수성에서는 지난 9일 우유를 마신 39명이 아질산염 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중 2살 미만 영유아 3명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생산과정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적 독극물 주입 사건으로 결론났으나 이 사건으로 가뜩이나 메라닌 사태로 위신이 추락한 중국산 우유와 분유에 대한 불신이 한껏 증폭됐다.
또 사흘뒤인 이달중순에는 이른바 쓰레기 만터우 파동이 전 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유통기한이 지나 회수된 찐빵에 색소를 첨가한 후 재가공해서 만들어진 찐빵이 ‘신선한 찐빵’으로 둔갑, 상하이 등 대형 마켓에서 버젓이 팔려나간 것.
이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야광 돼지고기가 등장하더니 하루뒤에는 옥수수가루 대신 색소를 넣은 염색 만터우 사건이 터졌다.
지난 16일에는 유독성 화공원료인 유황 훈제 과정을 거쳐 고급 생강으로 둔갑한 '저질 독(毒) 생강'이 후베이(湖北)성 일대에서 발견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19일에는 랴오닝(遼寧)성에서 발암물질이 함유된 콩나물 제조업체가 적발되었다. 이른바 '독 콩나물' 사건으로서 “중국 콩나물은 다 똑같은데 나만 잡혀 억울하다”는 제조업체의 변명은 중국 식품 안전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후 ‘뉴러우가오(牛肉膏, 소고기 크림)’를 발라 돼지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사용하는 음식점들이 적발되었고 광둥성에선 ‘파라핀 당면’사건이 터져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급기야 원자바오 총리 등 최고 지도자들이 직접 나서서 먹거리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고 관련법 제정 등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고 나섰으나 소비자들은 식품 불안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