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하원 예산안 통과에 소폭 상승
2011-04-19 06:35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고용지표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미국 하원이 2011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이를 상쇄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16포인트(0.12%) 상승한 1만2285.15로, 나스닥 지수는 1.30포인트(0.05%) 하락한 2760.2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14.52로 0.11포인트(0.01%) 올랐다.
증시는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2만7000건 증가한 41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주보다 2000건 줄어든 38만 건을 예상했다.
지난 2일까지 실업보험을 연속으로 신청한 수급자수는 전주보다 5만8000명 감소한 368만 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수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PPI는 전월보다 0.7% 올라 전망치 1.0%보다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하원의 예산안 승인은 장 막판 증시에 힘을 실어 줬다.
미국 하원은 이날 385억 달러의 재정 삭감을 골자로 하는 2011년 정부 예산안을 찬성 260대 반대 167표로 승인했다.
490억 달러 규모의 새 예산안은 총 380억 달러를 절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2월 승인했던 610억 달러보다 절감 규모가 줄어들며 공화당 측의 반발이 상당했지만 가까스로 의회 통과에 성공했다.
금융주는 월가의 대형은행에 대한 금융사기조사 가능성에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3%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 밀렸다.
미 상원 금융위기 진상규명위원회 칼 레빈 위원장은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에 대한 불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그리스의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해 채무 재조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로존 국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구글의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 등 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장 후반을 지배했다.
기술 관련주는 글로벌 PC수요가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발표로 떨어졌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팩커드(HP), 델 등은 1~3%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주와 기술주의 낙폭을 에너지주가 만회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석유생산을 줄였다는 소식에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하자 석유회사 엑손모빌과 셰브론 주가가 0.3% 넘게 올랐다.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슈퍼밸류는 낙관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자 17% 급등하면서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는 하락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277.01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6.64포인트(0.78%) 내린 5963.80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31.41포인트(0.44%) 밀린 7146.56으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35.84포인트(0.89%) 떨어진 3970.39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154% 오른 1.4490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 달러(0.9%) 상승한 배럴당 108.11 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6.80 달러(1.2%) 상승한 온스당 1472.40 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