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2년4개월來 최대폭 상승
2011-04-08 07:33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생산자물가가 원유·농림수산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2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 불안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의 7.8%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 전월 대비로도 1.2%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3.1~4.0% △지난해 4분기 4.9~5.3% △올 1분기 6.2~7.3% 등으로 점차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하될 때 잡히는 일종의 도매물가로,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올 1~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4.7%였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를 웃돌 전망이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두바이유가 전년 동월 대비 40% 오르는 등 유가가 생산자물가에 크게 반영됐다"며 "환율 하락이 (물가 상승세를) 얼마나 커버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달 초에도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년 동월대비 16.2%, 전월 대비 0.1% 각각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콩(78.5%)·쌀(10.5%) 등 곡물과 마늘(129.9%)·무(50.1%) 등 채소류, 사과(44.7%)·배(44.3%) 등 과실류 등 거의 모든 품목이 크게 올랐다. 돼지고기(76.4%) 등 축산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산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9.1%나 뛰었다. 석유제품은 22.1%, 화학제품 16.3%, 1차금속제품 20.7% 각각 올랐다.
전력·수도·가스는 정부가 공공요금을 동결하면서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2% 상승.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전월대비 각각 1.2%, 0.4% 상승했고, 에너지와 IT는 전월대비 4.0%, 0.1%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