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신의 남자’ 4가지 유형…햄릿·돈키호테·베르테르·야누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신정아씨의 책 ‘4001’에는 많은 ‘신의 남자’들이 등장한다.
24일 한 언론에서는 신정아씨를 ‘모니카 르윈스키’와 연관 지어 ‘치부 마케팅’이라 칭했다.
이는 신씨가 자신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일을 거침없이 털어놓으면서 뒤로 숨지 않고 전면에 나선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신씨가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의 남자’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눠봤다.
‣우유부단 ‘햄릿’형
“변영균에게 감사 한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든 똥아저씨(변영균)와 아픈 사랑은 하지 않을 것”
“내 사건이 터지고 우리 관계가 만천하에 폭로된 후 나는 똥아저씨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실망도 컸지만, 그간 나를 아껴주고 돌봐준 것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으로 감사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햄릿은 ‘오랫동안 생각은 많고 신중하나 행동이 따르지 않는 우유부단 캐릭터’의 대표 주자다. 신씨와 한때 용인될 수 없는 관계로 사랑을 했으나 쓸쓸히 떠나간 변영균 전 실장이 그렇지 않을까?
‣안되면 되게하라 ‘돈키호테’형
“(남녀관계)도를 넘은 사람이 간혹 있다. 서울대 총장으로 있던 정운찬 전 총리가 그런 경우”
“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 달랐다”
“팔레스 호텔에서 만났을 때는 아예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날 내가 앉은 자리에서 정 총장은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 행동을 내 앞에 보여주었는데,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현재 가장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책에 그려진 전 총리는 “10번 찍어 안 넘어오는 나무는 없다”는 속담이 연상 될 만큼 적극적이고 도발적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의원이 24일 “정 전 총리가 이번 신정아 파동으로 계륵이 됐다”고 표현했을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다.
‣지켜만 볼께 ‘베르테르’형
“노 대통령은 이모저모 내게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미술계 밖의 일에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자 심지어 노 대통령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주셨다. 아마도 젊은 사람들끼리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다”
“(2007년 신정아 파문 발생 후) 내가 서울로 귀국하려하자 노 대통령은 한사코 나의 귀국을 반대했다고 한다. 이미 추락할 만큼 추락했는데 귀국해서 다 다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또한 손수호 언론사 부국장과 가수 조영남씨 등도 신씨에게 의리를 지켜준 인물로 묘사 되어 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의 베르테르는 로테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지켜만 볼뿐 사랑을 이루지는 못한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아니다, 이성과의 만남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관심을 보여준 인물로 묘사 되어있다.
‣잘해줄 땐 언제고 ‘야누스’형
“C기자는 춤이 아니라 아예 더듬기로 한 모양이었다. 허리를 잡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손이 다른 곳으로 오자 나는 도저히 구역질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로 피해버렸다.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C기자는 나를 껴안으려 했다. 호텔로비에서 나와 모범택시를 타는데 C기자가 우리집 방향과 같다고 탔다. C기자는 출발하자 마다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 그때부터 더이상 치마를 입지 않았다”
C기자와 함께 거론되는 문화일보, 중앙일보 기자도 믿었던 사람에서 안면을 바꾼 사람들로 묘사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