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해저 유물 용천청자 110점 공개 전시

2011-03-17 13:54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테마전 22일부터

어룡장식_양이병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신안해저에서 발견된 용천청자를 한자리에 볼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2일부터 신안 해저에서 발견된 용천청자를 주제로 한 아시아관 테마전 '차와 향, 그리고 혼을 담다'전을 개최한다.

용천청자 약 9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미공개 용천청자 20여점도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의 내용은 크게 용천청자의 기종, 용천청자의 유색과 문양 등 외형적 특징과 더불어 용천청자에서 파생된 여러 문화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용천청자 다양한 기종 한자리

용천청자는 음식용기, 저장용기, 장식용기, 문방용구로 구분할 수 있다.

음식용기로는 접시, 대접, 주자, 발, 고족배, 잔탁 등이 있으며, 저장용기로는 항아리와 병이 있다. 실내장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향로, 화병, 화분, 수반이 있으며 문방용구로는 연적이 있다.

원대의 새로운 지배자인 몽골인과 서아시아의 이슬람인은 큰 그릇에 음식과 스프를 담아 함께 나누어 먹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대형 기종을 많이 사용했다. 원 정부의 적극적인 도자기 수출 정책에 힘입어 대량의 용천청자를 싣고 일본으로 출발했던 신안선에서도 접시, 항아리, 병 등의 대형 기종이 많이 발견됐다.

중국에서는 북송 이후 도자기의 사용이 보편화되었으며, 당시 유행한 복고풍의 영향으로 고대청동기를 모방한 도자기가 많이 생산되었다.

용천청자를 가장 많이 수입했던 일본에서는 용천청자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기록한 문헌 자료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향로에는 향을 피워 실내를 청결하게 하였으며 찻잔, 잔탁, 주자 등은 당시에 유행하였던 다도에 사용되었다. 이밖에 형태와 색이 빼어난 용천청자는 실내 장식용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구름.학무늬접시

■문양 장식기법등 특징 한눈

이번 전시는 용천청자의 독특한 유색, 장식기법, 장식문양의 다양한 형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외형적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오대․북송시기의 용천청자는 월주요 청자를 모방한 제품을 주로 생산하였으나 남송시기 후반에 이르러 ‘분청粉靑’이라 불리는 옥빛 청자를 생산하며 품질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용천청자의 분청粉靑은 남송 관요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그 원류는 여요汝窯에서 시작된다.

유색을 장식요소로 활용하였던 남송시기의 용천청자와 달리 원대 이후의 용천청자는 음각陰刻, 양각陽刻, 인화印花, 첩화貼花, 노태첩화露胎貼花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이용한 다채로운 문양으로 장식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용천청자의 질적 측면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컬렉션 중의 하나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6월 19일까지.(02)2077-9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