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SKT vs KT 아이폰 경쟁 본격 시작

2011-03-16 10:24

16일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공식 출시한 가운데 서울 중구 소재 SK텔레콤 멀티미디어 매장에서 내방객들이 아이폰4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그동안 KT에서 국내 독점 공급하던 아이폰4를 SK텔레콤에서 도입함에 따라 앞으로 양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16일 아이폰4를 정식 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예약 가입자는 이날부터 택배 또는 대리점 방문 등을 통해 아이폰4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아이폰4 판매가격은 24개월 약정을 맺고 월 4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16GB 모델은 26만4400원, 월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23만800원이다.

SK텔레콤은 아이폰4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예약 가입자 배송을 조기에 완료하고 오는 19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고객도 매장에서 즉시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SKT, 프리미엄 AS로 가입자 확보

SK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와 함께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단말기 체험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스마트폰 고객의 특성을 적극 반영해 아이폰을 판매하는 모든 대리점에 체험용 아이폰 2대를 비치했다.

고객이 아이폰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판매 대리점주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순회 교육을 실시했다.

아울러 아이폰 고객이 고객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12개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아이폰 전문 상담원을 배치했다.

아이폰 ‘프리미엄 애프터서비스(AS)‘ 제공을 위한 준비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72개 애플 AS센터와 전국 32개 SK텔레콤 AS망을 통해 아이폰 AS를 제공한다.

또 △새제품 교환 기간 7일로 확대 △AS망 확대 △우량고객 AS비용 10만원까지 할인 △AS 비용 무이자 할부 및 포인트 결제 도입 △30만원까지 보상 가능한 파손보험 출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아이폰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공식 발매 이전 타사에서 아이폰을 구입해 SK텔레콤 서비스를 이용중인 1만3000명의 고객에게도 ‘프리미엄 A/S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기기변경을 통해 SK텔레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AS 서비스를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부문 사장은 “SK텔레콤은 국내 3대 고객서비스 평가를 지속적으로 석권하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인정받아 왔다”며 “아이폰4 출시를 계기로 가입단계, 고객상담, 프리미엄 AS 등의 고객서비스 단계별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승부는 ’아이폰5‘부터

SK텔레콤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아이폰4 예약 가입자수를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예약 가입 첫날 7시간 만에 2만8000명이 신청했다는 발표 이후 SK텔레콤은 예약 가입자수 공개를 꺼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입자수를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SK텔레콤의 아이폰4 예약 가입자수가 예상을 크게 빗나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4가 이미 KT를 통해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난 모델인데다 SK텔레콤의 아이폰 AS정책을 KT에서도 시행하면서 차별화된 요소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KT의 아이폰 단독 공급에 따른 가입자 이탈은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해졌다.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 경쟁은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5를 국내에 동시에 출시하는 시점부터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현재 1000만명에 육박했으며, SK텔레콤이 500만명, KT가 370만명, LG유플러스가 1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