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틈새시장을 노린다

2011-03-15 16: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태양광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자 틈새시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결정질 태양전지 사업은 연이은 대기업의 신규 진출로 인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정밀화학이 진출을 확정한 이후 사실상 ‘레드오션’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결정질 태양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박막형은 결정질보다 광변환효율이 떨어지지만 제조단가가 저렴해 현재 세계시장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결정질 전지를 대체해 나갈 전망이다.

박막형 전지 중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CIGS다. 박막형은 비정질박막과 CDTE, CIGS 등으로 분류 되는데, 이 중 CIGS가 기술장벽이 높고 효율이 높은 특성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재홍 태양광산업협회 차장은 “박막형 태양전지 중에서는 CIGS가 제일 유망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며 “비정질 등에 비해 원가가 저렴하고 산란효과가 적어 광변환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정질에 비해서는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술 개발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결정질 태양전지의 효율은 18%, CIGS는 11%, 비정질은 7~8% 정도다. CDTE는 소재인 카드뮴의 유독성 문제 등으로 국내에선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기술집약적 첨단기업으로의 비전을 선언한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CIGS 개발에 한창이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존 실리콘 계열 태양전지 사업은 너무나 레드오션이라서 우리는 블루오션인 CIGS 박막형 전지 중심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2012년 정도 되면 기술적으로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시장을 차별화한 경우도 있다. 대성그룹의 경우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접목한 솔라윈 프로젝트를 개발해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조량과 풍량에 따라 상호 보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 발전사업의 기본 원리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틈새시장 노리는 것”이라며 “태양광은 삼성 등의 진출로 인한 부담이, 풍력은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진출이 쉬워, 그러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이 같은 독자적 기술 분야를 찾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연결하는 인버터 기술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