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탁의 유통인사이드]가격인상 폭탄은 언제쯤 쏟아지나
2011-03-10 13:35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요즘 기업들은 제품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가격인상 억제 방침에 기업들이 가격동결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겠느냐는 게 업계 일각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기업 관계자들은 정부에 대해 불만의 소리를 터트리곤 한다.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기도 일쑤다.
이들이 쏟아내는 불만의 골자는 이렇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10대 주요 원자재 가운데 절반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상승은 지구촌 이상기후, 신흥시장의 수요 급증, 중동사태의 악화 등 수요와 공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가격이 쉽게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식품 제조업체들이 가공식품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는 곧 영업이익 급감 사태를 불러왔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진 데 이어 급기야 올 들어선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은 제품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항변한다. 기업 목표가 이익 추구인 만큼 당연한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정부 또한 일방적인 가격억제 정책이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한다.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시기가 과연 언제쯤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가격인상과 관련해 4월27일 보궐선거 전까지는 정부의 ‘기업 옥죄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개 선거 전에 물가를 올린 사례가 없었다는 통념을 감안해서다.
이미 업계 일각에 파다한 ‘3월 고비설’은 설득력을 잃는다. 원가상승 압박이 상당한데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3월이 되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게 이 소문의 주 내용이다.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가격인상은 5월에 정점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때를 전후해 벌써부터 순차적인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업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기업들이 한꺼번에 값을 올린다면 소비자 생활은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격인상이 뒤따라야함은 물론이다. 물가상승률을 최소화하는 기업들의 순차적인 가격인상도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상생이 요즘 대세다.
가격과 관련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싶다.
서로 고통을 부담해 기업도 살고 소비자들도 윤택하게 살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