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변하고 있다

2011-03-10 14:51
새벽 시간 생방송, 게임과의 접목 등 파격 시도와 이색 마케팅 눈길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최근 홈쇼핑업계가 기존의 패러다임을 허무는 파격 시도와 이색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업계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추구해 온 해외진출 사업이 속도를 내며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올해 역시 전체 소매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속내는 조금 다른 형편이다.

지난해부터 유통가의 이슈로 떠오른 소셜커머스 등 이른바 소셜쇼핑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잠재 고객 잠식에 나섰고, 오프라인 대형마트들 역시 본격적인 온라인 강화정책 시행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타깃 고객층이 상당수 겹치는 온라인몰 또한 다양한 판촉전과 변화무쌍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어 업계 내부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CJ오쇼핑은 올 초부터 새벽 2시에 생방송을 진행하는 '최저가 아울렛'을 선보이며 소위 '죽은 시간'으로 치부되던 새벽시간대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다.

패션, 생활용품 등을 생방송 50분 동안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최저가 아울렛'은 첫 방송에서 첫 방송에서 40분 만에 양털부츠 2600켤레를 '완판' 시키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몰고 왔다.

특히 심야시간대 고객 유입에 성공하며 최근에는 3일 연속 새벽 2시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GS샵은 최근 SNS를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게임(SNG)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시도했다.

국내 한 소셜게임업체와 제휴한 GS샵은 쇼핑몰 경영 소셜게임인 ‘해피몰’과 GS샵의 상품 연동을 실시함으로써 게임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GS샵에서 실제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제휴는 게임 속 쇼핑과 실제 쇼핑을 연결시켜 소셜게임과 인터넷 쇼핑몰의 가능성을 모두 확장시켰다는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홈쇼핑과 소셜 네트워크와의 '공생' 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홈쇼핑 주 고객층인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GS샵이 지난 달 판매한 네덜란드산(産) 전기렌지는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먼저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주방가전 시장에서 테스트마켓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유럽 등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롯데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개그맨 김병만의 ‘달인 돈까스’ 역시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대방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인기 연예인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친숙함과 신뢰감을 부여하며, 일단 고객 눈길 사로잡기에 성공했고 다양한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라는 시장 우월적 지위만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하며 "다양한 컨버전스를 통한 쇼핑채널 및 마케팅의 다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