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축구대표팀 합류 청신호..조광래호 '눈독'

2011-03-04 18:14
이근호, 축구대표팀 합류 청신호..조광래호 '눈독'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출전이 좌절됐던 공격수 이근호(26·감바 오사카)가 조광래호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조광래 감독이 오는 25일과 29일 안방에서 열릴 온두라스,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을 해외파의 윤곽을 어느 정도 그렸다.

   조 감독은 해외파 가운데 소속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선수는 뽑지 않고 될 수 있으면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대표팀 소집 때 발탁될 유럽파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 박주영(26·AS모나코)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이청용(23·볼턴), 기성용(23·셀틱) 등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은 A매치 데이에 맞춰 조 감독의 호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목을 다쳐 재활 중인 수비수 차두리(31·셀틱)와 아직 소속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미드필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나이가 어린 손흥민(19·함부르크), 남태희(20·발랑시엔)는 이번 차출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구자철은 이적한 지 오래되지 않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고 차두리는 재활 중이다. 손흥민과 남태희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들 선수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는 게 대표팀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그러나 일본에서 뛰는 공격수 이근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현재 대표팀의 공격수 자원들이 부상 등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근호는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고 최근 6개월 동안 활약도 나쁘지 않아 직접 몸 상태를 점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주빌로 이와타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이근호는 지난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멜버른(호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직전인 지난해 6월 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참가했으나 최종 엔트리(23명)에 들지 못해 구자철, 신형민(포항)과 함께 중도 귀국했던 아픔이 남아 있다.

   그는 올해 아시안컵 예비 명단 47명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지 못해 조광래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2007년 6월29일 이라크와의 친선경기 때 대표팀에 데뷔한 이근호는 A매치 32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조 감독은 "애초 5일 광주FC-대구FC 경기를 보고 나서 6일 FC서울-수원 삼성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지만 이근호 등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봐야될 것 같다"면서 일본에 건너가 J리그 경기를 보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근호 외에 미드필더 김보경(22)과 골키퍼 김진현(24·이상 세레소 오사카 ) 등 다른 J리거도 대표팀 차출 후보에 올려놓고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조 감독은 실제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5일 오후 2시 이근호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와 김보경, 김진현이 몸담은 세레소 오사카와의 경기를 서정원 코치와 나란히 관전할 예정이다.

   그는 당일 귀국해 6일에는 서정원 코치와 서울-수원 빅매치를 지켜본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강원-경남(5일) 제주-부산(6일), 박태하 코치는 울산-대전(6일) 경기를 각각 보고 대표팀 차출 후보들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