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 ‘심신피로’ 입원

2011-03-04 11:02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그림.연임로비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한 전 청장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어떤 이유로, 언제 입원했는지는 환자 보호상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은 현재 VIP 병동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 전 청장이 지난달 28일 오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5시간 가까이 소환조사를 받아 심신이 지쳐 있는데다 전날 갑작스런 자택 압수수색에 따른 충격으로 입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선 검찰의 수사 압박을 일단 피하고 대응 논리를 개발할 시간을 벌기 위해 병원행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전 청장의 자택과 그림로비의 핵심 증거물인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 그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미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
 
 2009년 1월 그림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갑자기 출국해 미국에 체류하던 한 전 청장은 지난달 24일 돌연 귀국해 검찰에서 박연차 전 회장의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에 따른 직권남용과 연임로비 등 3대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