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하면 '중국제품·자금성', 한국하면 '김치·연예인'
2011-02-21 18:01
해외문화홍보원 한중문화 교류 활성화 방안 보고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한국인이 '중국'하면 떠오르는 1순위로 '중국제품','자금성'이 꼽혔고, 중국인이 '한국'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김치와 한국연예인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외문화홍보원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사업 '한중 문화 교류 활성화 방안'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해외문화홍보원이 한양대 동아시아연구소에 의뢰해 이뤄진 이번 보고서는 총 929명(한국인 313명, 중국인 616명)의 한·중 일반인과 80명의 문화예술전문가(한국인 30명, 중국인 50명)를 대상으로 분석됐다.
중국인은 ‘텔레비전 드라마’(36.4%)를 가장 만족하는 한국 문화콘텐츠 1순위로 선정했으며, 한중 양국민이 가장 접하고 싶은 상대국 문화콘텐츠 1순위로는 양쪽 모두 ‘관광’이 선정됐다. 또한 한중 국민 모두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져 양국민 모두가 ‘영화’를 비교적 저비용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 전시되기를 희망하는 한국의 전시 종목 1순위는 ‘비디오아트(36.4%)’가 선정되었고, 한국에서 전시되었으면 하는 중국의 전시 종목 1순위로는 ‘고고유물’(38%)이 현격히 높아 한국과 중국의 전시문화의 큰 차이를 보였다.
한중 양국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공연·전시를 관람할 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높이 평가했고, 20주년 기념 공연·전시에서 희망하고 있는 장르 또한 전통의 현대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사업 추진 시 가장 절실한 교류활동으로는 ‘공동 연구포럼’이 선정되었으며 교류 활동의 걸림돌로는 ‘인적 자원 및 소통의 문제’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공연전시에 적합한 작품과 그 주제는 기념 공연전시를 기획할 때에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나 상대국과 공감할 수 있는 것, 한국의 가요 및 중국의 무술과 같이 상대국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양국 일반인의 상호 인지도, 관람을 원하는 상대국 문화 수요, 자국 문화 향수 실태 등의 자료로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과 민간단체에서 한중 문화 교류 사업 추진 시에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한편, 한중 간 지속적인 문화교류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양국 문화예술 전문가 모두 ‘문화체육관광부’가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에 일치했다.
또한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정부기관에서는 정치적 민감성을 회피한 외교관계 유지와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적극적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반면 민간 차원에서는 공통적으로 유사한 민간기관 간 파트너십의 구축과 상대국을 이해하기 위한 전문화된 정보의 확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강수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이번 연구보고서는 한중 수교 20주년 계기 기념사업 추진과 장기적인 후속 사업의 기획 등을 통해 양국간 문화교류의 확대와 발전적인 관계 구축에 활용될 것"이라며 이 자료를 정부 기관 및 민간 연구소, 대학 연구소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