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옷값 오른다
2011-02-16 14:32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값싼 해외 노동력에 힘입어 의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시기는 이제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옷 수요가 늘고 재료비가 오르면서 산매업자들과 제조업체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면화는 지난 한해 동안 최고가를 경신하며 두 배 상승했다. 대체품 수요가 늘어나 합성섬유 가격도 약 50% 올랐다.
컨설팅업체인 스트래티직리소스그룹의 버트 플리킹어는 “옷값이 향후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하반기에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 산매업체인 JC페니, 애비크롬비&피치 등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스페이스, 노티카, 리 등을 소유하고 있는 VF코프의 에릭 와이즈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브랜드의 모든 제품에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의류 가격은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더 많은 업체들이 레이온 등 합성섬유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류에 부착되는 장식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산매업체들은 이번 면화값 인상이 소비자들의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높은 가격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하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이 이번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제면화협회에 따르면 면화 가격은 지난주 파운드당 1.90달러를 기록해 15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두배 이상이며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1.89달러보다 더 오른 것이다.
면화 가격은 기상악화로 중국, 미국, 파키스탄, 호주 등에서 생산이 감소되자 지난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 면화 수출국인 인도에서 수출을 제한한 것도 수급 불안을 일으켰다. 무엇보다도 국제 경제가 개선됨에 따라 전세계적인 면화 수요가 늘었다는 점이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