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면세점, 외형 확대와 소프트웨어 구축으로 업계 3위 넘본다

2011-02-08 15:10
2500평 규모의 면세점 확장 계획.. 대중국 마케팅에도 박차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워커힐 면세점이 롯데와 신라의 양강구도 속에서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AK면세점을 인수하고 신라면세점이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에 루이비통 입점을 확정짓는 등 이른바 ‘빅2’의 시장영향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최근 인바운드 관광 사업 활성화로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이 유입이 급증함에 따라 면세점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새로운 전략구성이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면세점 매출은 약 5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커힐 면세점의 경우도 지난해 13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2009년 대비 25% 가량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매출 1조 6500억원과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의 1조 2100억원(2009년 기준)에 비하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매출 정체의 원인을 면세점 규모의 한계 때문이라고 판단한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해 외형 확장을 선언하며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현재 호텔 내 매장 1곳 운영에 그치고 있는 워커힐 면세점은 현재 3762㎡(약 1140평) 규모의 매장을 2011년 말 개장을 목표로 2배 이상인 8400㎡ 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 오픈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확장 공사를 위해 지하 1층의 레스토랑 공간 일부를 비롯해 지상 1층 행사장 공간을 활용하게 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관광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선호도가 높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대거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단순한 매장 규모의 확장뿐 아니라 대고객 서비스 강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보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면세점 내에 갖춰진 손님용 휴게 공간으로 문화와 아트를 접목한 라운지 카페의 리뉴얼하는 한편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호텔과의 연관성을 살려 중국 내 파워블로거를 초청하는 등 홍보·마케팅 활동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실제로 워커힐 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중국인이 직접 중국어와 중국 문화 등의 직원 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들 중 70% 이상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등 대중국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워커힐 면세점은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확장을 계기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