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세력 확장은 지금부터
2011-01-31 16:00
브랜드파워 강화차원 TV광고 검토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현대오일뱅크가 본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고도화 증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차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가장 우선순위는 기존 석유사업의 경쟁력 강화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고도화증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고도화 비율이 업계 선두로 올라선 만큼 그에 걸맞은 석유사업 마케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가격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 다른 정유사에 비해 확실히 공급가격이 낮춰졌지만 (타 정유사의)브랜드파워에 밀리며 인지도가 떨어져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TV광고’ 등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같은 맥락에서 “현대오일뱅크 포인트카드(제휴카드 등)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3월경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유사 중에 공급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이는 주유소 보너스카드 등 마케팅 경쟁력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SK엔크린보너스카드 등 제휴카드 마케팅에는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이처럼 마케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며 석유사업의 몸집을 불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중국과 중동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 마케팅 강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해 해외 수출시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이후 신사업 등 사업 확대가 기대됐던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제2 고도화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차기 계획을 미뤄왔던 게 사실이다. 이 가운데 국내 유사 프로젝트 중 최단 시일 내(1년6개월) 준공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고도화 증설을 서둘러 완료한 것은 하루 빨리 사업개편에 착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부에 신사업 검토를 위한 신규 부서를 만들고 해외자원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에 이어 만년 3위였다. 이 가운데 최근 S-OIL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석유사업 부문을 계열사로 분리하며 석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현대오일뱅크가 막대한 투자를 통해 고도화비율 선두로 올라선 만큼 앞으로의 지각변동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