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 은퇴 선언 "후배들에게 기회를"

2011-01-31 11:57
'캡틴' 박지성 은퇴 선언 "후배들에게 기회를"

'캡틴' 박지성(30)이 지난 11년간의 축구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한다.

박지성은 31일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날짜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힌다"며 "국가를 대표해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팬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 많은 영광과 행복을 누렸다"며 "세대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 이유에 대해 "21살 때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무엇보다 나를 대신할 눈부신 성장세에 있는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구자철(제주),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등 능력과 열정은 물론 잠재력을 보여준 후배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특히 "오늘 대표팀 은퇴를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뛰는 그라운드를 떠나겠지만 다른 방향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하겠다"며 "설사 그 도전이 지금보다 더 힘들고 험한 여정을 가야할 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4월5일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 예선을 통해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박지성은 지난 26일 일본과 2011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통해 A매치 100경기를 채우고 '센추리 클럽' 가입의 영광을 안고 이로써 11년만에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