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설 이후 부동산 시장 어떨까?

2011-01-30 11:54
올 상반기 공급예정물량 6만9591가구<br/>DTI 규제완화, 양도세 감면 등 세제혜택 변수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보금자리주택 본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설 이후 분양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데다 공급량 또한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 DTI 규제완화·양도세 감면 만료 등의 변수가 예상돼 이에 따른 내집 마련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급 예정 물량은 1월 567가구, 2월 7179가구, 3월 2만2448가구, 4월 1만2695, 5월 1만5644, 6월 9433가구 등 총 6만9591가구로 조사됐다.

특히 3월에는 2년 가까이 신규공급이 없던 한강신도시에서 동시분양이 추진 중이며, 부산· 울산 등을 비롯해 혁신·기업도시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분양시기를 잡지 못한 단지들이 많아 2월에 분양되는 광교나 판교 등 유망단지의 월별 공급량이나 분양가 수준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청약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열쇠는 분양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시장이 회복기인 데다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부담이 높은 대형보다는 초기투자비용이 적은 소형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자들로부터 주목받는 부산이나 울산 등 배후수요가 뒷받침되는 지방 부동산의 회복세도 눈 여겨 볼만하다. 기존 아파트를 비롯해 신규분양에서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올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각종 세제혜택 종료에 따른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그 중 오는 3월 종료예정인 DTI규제완화 연장여부는 주택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분양시장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월에는 지방 미분양주택을 구입시 분양가 인하율에 따라 4년간 양도차익을 60~100% 감면해 주는 혜택이 만료된다. 이 조치가 끝나면 지방 분양시장과 건설사 유동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연장여부가 어떻게 논의되는지에 따라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택청약종합저축 출범 2년이 도래하면서 청약통장 1순위자가 대거 배출됨에 따라 인기단지의 경우 청약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거란 분석이다. 여기에 상승 여력이 여전한 금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1번지 나기숙 연구원은 "전세난으로 인해 과욕을 부려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금물이다"며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휩쓸리듯 신규주택을 분양받으면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청약통장을 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