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설 짝퉁시장 긴급진단> 짝퉁에도 등급 있다
2011-01-27 14:04
“진품 하나 살 바에야 A급 5개를 사겠다” “SA급(특 A급)이라도 짝퉁을 사느니 돈 더 보태서 진품을 사는게 나아”
짝퉁의 등급이 어떤 기준으로 매겨지느냐는 정확히 정의된 바가 없다. 국가나 국제기구, 그렇다고 세상에 없는 짝퉁협회가 나서서 정의할 수도 없지만, 분명 짝퉁에도 등급은 있다.
슈수이제와 홍차오 등 베이징(北京)의 짝퉁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탐문한 바에 따르면 짝퉁은 보통 SA급, A급, B급, C급 등 4단계로 나눠진다.
SA급은 진품과 다름없는 품질을 자랑한다. 글로벌 명품기업의 중국 OEM공장에서 빼돌린 제품들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홍콩 장인들이 직접 수공예로 만든 물건들 중에 SA급 명품이 많다고 한다. 보증서는 물론 A/S까지도 가능하다. 가격은 진품의 1/4 수준으로 짝퉁 치고는 상당히 비싼편이며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
A급도 짝퉁제품 치고는 가격대가 비싼 편. 진품의 1/5에서 1/8까지 분포돼 있으며 광둥(廣東) 물건이 많다. 광동성의 광저우(廣州)는 유통업과 제조업이 강세인 지역이다보니 대형 공장과 상가들이 많다. 지난 1980년대부터 짝퉁제품을 만들어와 상당한 노하우가 있다.저임과 가내수공업 발달로 저장(浙江)성도 유명한 짝퉁 생산 기지가 됐다.
보통 A급은 일반 매장에서 직접 취급 않고 따로 비밀 매장을 운영한다. A급 가죽 제품은 재질이 부드럽고 버클같은 것에 사용되는 금속도 튼튼하다.
B급의 경우 지갑이나 가방 내부와 내피를 보면 가죽 대신 비닐로 마감한 것들이 많고, 박음질이 튼튼하지 못한게 특징이다.
일반 매장에 나와있는 제품들은 보통 B급이나 C급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슈수이제와 같은 상가에는 최소한 B급 이상의 제품들이 진열되고 있다. 길거리 제품은 볼 것도없이 C급 짝퉁들이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