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앞둔 中, 물가급등
2011-01-25 14:48
춘제(春節 설)를 앞두고 농산품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월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중국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중국의 금융기관들에 따르면 1월 중국의 CPI 상승률이 5.2~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의 중국 물가상승세는 설을 앞둔데다 기상난조로 인해 농산물 수확량이 줄어들것이라는 우려와 이상 한파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중국의 지난해 월별 CPI 상승률은 6월 2.9%, 7월 3.3%, 8월 3.5%, 9월 3.6%, 10월 4.5%, 11월 5.1%로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12월 들어서 4.6%로 다소 상승세가 꺾였었다.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는 전날 발행한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통화팽창 압력이 지속되면서 이달 CPI가 5.5% 상승하고 1분기까지 CPI 상승세가 계속돼 연간 CPI가 4.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궈진(國金)증권도 보고서에서 식품과 주거비 등 항목의 오름세가 여전하다면서 1월 CPI 상승률을 5.2~5.5%로, 올해 CPI 상승률을 4.4%로 각각 전망했다. 이 밖에도 싱예(興業)은행이 1월 CPI 상승률을 5.3%로 예상했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에 대해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른 데다 겨울철 농산물 산지인 남방지역의 한파와 산둥(山東)지역의 가뭄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춘제를 앞두고 식료품 수요가 급증한 것도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가급등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상품투기를 엄단하는 한편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금융권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춘제연휴에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