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국회 청문제도 개선, 진지한 논의 필요”
2011-01-24 17:49
“‘프라이버시 훼손’ 이유로 공직 않겠단 사람 많아… 국가적 문제”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4일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진지한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임 실장은 이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산하 청년미래포럼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겨울 정책캠프’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 등과 관련, “청문회를 할 때마다 (후보자가) 프라이버시를 훼손당해 흠결 여부를 떠나 ‘이렇게까지 해서 공직을 해야 하냐’며 (공직을) 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꽤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경우 (공직 후보자의) 프라이버시 문제는 따로 (검증)하고, 정책 부분은 공개로 (청문회를) 진행한다”면서 “그러나 우린 아까운 사람들이 (공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은 일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한 번 인물을 찾아서 동의서까지 받아 내게 비공식적으로라도 달라”며 공직 후보자 검증에 관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에둘러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임 실장은 이날 여야 간 이견으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데 대해선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그렇고, 나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일 때)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면서 “야당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장일 때 (보고서가) 채택된 적이 있나. 야당이 반대했어도 (장관에) 임명된 경우를 잘 살펴보라”고 답했다.
임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 후보자 보고서 채택의 소관 상임위인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경우 민주당 소속의 김영환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보고서 채택에 난항을 빚은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임 실장은 이에 앞서 ‘글로벌 시대의 대한민국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우리 자신을 엄격히 평가하면 국제적 수준에 맞지 않는 여러 가지 미비점이 있고, 행태에도 후진성이 남아있다”면서 “우리나라 정치는 앞으로도 많이 선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던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우리 군의 구출작전과 관련해선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작전 협의 과정에서 ‘세계에 전례가 없는 작전이어서 코멘트를 못하겠다’고 했지만 우린 치밀한 사전준비로 완벽하게 작전을 끝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