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의전 ‘부드럽게’ 바꾼다”
2011-01-24 17:09
소규모 행사 및 유명인에 대해선 명찰 패용 않기로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대외 행사의 의전이 적잖이 바뀔 전망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부드럽게”다.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각종 회의나 간담회, 면담 등의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일괄적으로 명찰을 다는 관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고 24일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이 사전에 (인적사항 등이 담긴) 면담자료를 받아보기 때문에 참석자가 10명 이내로 소수인 행사의 경우 굳이 명찰을 달지 않더라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다”면서 “그런 소규모 행사나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대통령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 참석할 땐 굳이 명찰을 달 필요가 없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국내 30대 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열린 ‘수출·투자·고용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도 참석자들은 이전과 달리 명찰을 패용하지 않았다.
홍 수석은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엔 다소 권위적으로 비쳤던 의전 관행을 개선,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각계 인사 및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뜻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희정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26일 예정된 대통령과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도 권위적인 부분을 없애기 위해 책상 없이 의자를 둥글게 배열해 가깝게 만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원천기술 보유업체, 세계 1류화 품목 및 녹색인증 기업, 청년 및 대학생 창업기업, 우수인재기업, 우수 지역 및 여성기업 등 총 100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이들 기업의 성공사례와 발전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참석자 수가 많아서 대통령이 개별적으로 참석 인원을 알아보기 어려운 행사의 경우는 관례대로 참석자들에게 명찰을 패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