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알디, 새해 140% 급등후 변동성 확대
2011-01-24 15:47
연초이후 140%이상 급등한 엔알디가 장막판 30분을 남겨두고 하한가로 직행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서 엔알디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4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초반 5% 넘게 올라 530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장 들어 하락반전된 주가는 장막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단숨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그러나 연초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141.28%에 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알디가 단기 급등한 만큼 빠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일부 재료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어 투자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엔알디는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9거래일동안 207.46%나 급등했다. 새해 들어 특별한 호재 없이 상한가를 7차례나 기록한 것이 주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10일 첫 상한가를 기록한 당시 631만950주에 달했던 거래량은 4일째 상한가를 기록중이었던 13일 14만7293주로 되레 4000%이상 줄었다.
연일 이어진 주가급등에 이 회사는 지난 17일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기도 했다.
18일 장마감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대한석탄공사 등과 몽골 현지 석탄광산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한몽에너지개발’을 설립했다고 밝히자 19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자원개발에 나선 코스닥상장사들이 최근 몇년새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기대는 경계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요 몇년새 코스닥상장사가 해외자원 발굴을 위해 현지회사와 양해각서(MOU)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장시간에 걸친 투자와 대규모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성과가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 급등한 만큼 변동성 위험이 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엔알디는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에 주력하는 회사로 2008년부터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과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경영을 맡고 있는 문원국 대표이사는 이 회사 전체 지분 2201만2627주 가운데 401만5308주(16.9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중 100만주는 프라임저축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다.
문 대표는 지난해 1월 경영 투명성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비엔디(전 EBT네트웍스) 대표를 맡은 바 있으며, 임기동안 전 대표이사들과 130억원대의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문 대표는 현재 프리보드 상장기업인 네추럴에프앤피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