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호텔의 6500만원짜리 '통큰 만찬'
2011-01-25 08:35
中 가족위한 '녠예판'…예술공연·진귀한 요리·리무진 풀서비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임박한 가운데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한 고급 호텔에서 38만 위안, 우리 돈으로 치면 약 6500만원짜리 녠예판(年夜飯)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녠예판이란 중국에서 섣달 그믐밤 가족들이 함께 모여 먹는 저녁 만찬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쑤저우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크라운 프라자 쑤저우(中茵皇冠假日酒店)호텔이 최근 중형 세단 한 대 값인 38만8888위안(한화 약 6500만원)짜리 녠예판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호텔은 쑤저우 전통 민족 예술적 요소를 가미하는 한편 최고급 요리 소재를 선정해 식사를 내놓음으로써 이같이 천문학적인 비싼 값에 녠예판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손님들은 녠예판을 즐기며 중국 저장·장쑤성 일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같은 일종의 설창예술인 ‘핑탄(平彈)’을 즐기면서 각종 민족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전복, 야생 벌집, 제비집 등 온갖 진귀한 식재료로 만든 10여 가지 음식이 테이블에 나와 고객들은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호텔 측은 최고급 허머 리무진으로 고객을 직접 모시고 배웅하는 차량 서비스, 프레지던트 스위트 룸에서 멋진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오샤오잉(邵曉瑩) 중국 푸단대 사회과학부 부교수는 “초호화 녠예판 서비스는 일부 상위층의 소비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업적 행위라는 점에서 뭐라고 나무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상업활동도 사회공익이라는 점에서 기업가들도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사회 낭비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