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행, 미국 소매금융시장 진출

2011-01-23 18:23

중국 최대 국영은행이자 시장가치로 세계 최대규모인 중국 공상(工商)은행(ICBC)이 미국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CBC는 지난 21일 시카고에서 홍콩 동아(東亞)은행(BEA) 미국 자회사의 최대지분 매입에 관한 계약을 체결, 중국 국영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소매은행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마지막날 체결된 이날 계약의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익명의 소식통은 약 1000억달러라고 전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이번 계약을 승인할 경우 ICBC의 미국 내 고객들은 예금은 물론 현지에서 위안화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최근 중국의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ICBC는 앞서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유럽에 5개 지점을 열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홍콩 동아은행 캐나다 지점의 지분 70%를 매입한 바 있다.

이날 계약은 미.중 양국이 후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양국간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금융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