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걸포 '오스타파라곤' 입주민-시공사 갈등 최고조
2011-01-20 14:24
일부 계약자 부실시공 등으로 시공사 소송예정<br/>시공사, "이미 준공 승인, 부실시공 아니다" 대립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경기도 김포시의 '오스타 파라곤' 아파트가 입주예정자와 시공사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 및 과대광고 등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까지 준비 중인 반면, 건설사와 시행사는 이미 시에서 준공 승인까지 받은 단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 김포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김포시 걸포동에 위치한 '오스타 파라곤' 아파트는 1636가구의 대단지로 지난해 12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아직 대부분의 단지가 비어있는 상태다.
이는 계약자들이 부실시공 등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기 때문인데, 시공사는 잔금 회수 지연은 물론 금융 비용 지출로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은 걸포동 오스타 파라곤은 지난 2007년 11월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며 청약이 마감됐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300만원 정도로 주변 시세에 비해 많이 높은 편이었지만 당시에는 개발 호재 등으로 계약률이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부터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김포시에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값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오스타 파라곤 아파트도 대형 면적은 최고 2억원 가까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처럼 아파트값 하락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부실시공 문제가 터졌다. 지난달 실시된 사전입주점검에서 일부 계약자들이 모델하우스에서 봤던 고급자재와는 다르게 중국산 자재가 사용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건설사가 건물 시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시로부터 준공 승인도 받았다고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과대 광고도 문제 삼고 있다. 분양 당시에 모델하우스 등에서 확인했던 교통 시설이나 단지 배치, 조경 시설 등이 실제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 계약자는 "아파트값 하락과 상관없이 당초 약속대로 지어졌다면 크게 불만이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공사가 당초 약속과는 다르게 값싼 자재로 부실시공을 하고, 개선 요구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이미 계약자들에게 취득·등록세 50% 대납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계약자들이 근거없는 부실 시공 등을 문제로 소송에 나선다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