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가이트너 만나 환율 불꽃논쟁

2011-01-19 19:25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첫날인 18일(현지시간)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한 백악관 관저 내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에서의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배석자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측 2명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杨洁篪) 외교부장 등 중국측 2명이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군사교류, 한반도문제, 이란 핵문제 등 외교, 군사, 정치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분야 쟁점은 왕치산 부총리와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왕치산 부총리는 환율문제와 무역불균형문제, 미국채권보유 문제에 있어서 중국정부의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 때문에 이날 왕 부총리는 가이트너 장관과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긴밀한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왕 부총리는 가이트너 장관과 지난해 12월에도 만나 환율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어 양측은 이미 일정부분 교감이 있는 상태다. 가이트너는 기존의 입장대로 위안화 환율절상과 무역불균형 문제를 들고 나왔을 것으로, 왕 부총리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폐혜를 주장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의 지적재산 보호에 대한 엄격한 자세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가이트너 장관은 18일(현지시간) 국영라디오방송인 NPR에 출연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위안화 가치를 높여잡는 것은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될 것”이라며 “중국과 거래하는 국가들을 위해서라도 불공정한 경쟁요소는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화 가치는 1993년말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달러·위안 환율은 6.5824위안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