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태안리조트 250억 증자로 자본금 5000% 늘려

2011-01-19 12:18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한화그룹에서 2008년 계열편입한 골프장운영업체 태안리조트가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5000% 늘린다.

출자자는 이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둔 같은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다.

태안리조트는 충남 태안군에서 골프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안리조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250억원을 출자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억원에서 255억원으로 5000% 늘리기로 했다.

이사회 결의일과 공시일은 각각 13일과 18일이다.

태안리조트가 작년 4월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부석산업개발은 이 회사를 상대로 골프장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해 2심(대전고법)을 진행하고 있다.

태안리조트는 부석산업개발에서 광업권을 소유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일대에 골프장을 개발하면서 법적 분쟁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군이 2005년 광업권을 무시한 채 태안리조트에서 제출한 골프장 조성사업계획을 승인하는 바람에 부석산업개발에 2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혔다는 게 알려진 제소 사유다.

태안리조트는 2009년 10월 골프장 조성을 마치고 이미 영업에 들어갔다.

태안리조트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이 이번 증자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 4월에 낸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모두 504억원을 차입하고 있다. 자본금 5억원 대비 1만%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태안리조트는 2009년까지 2년 연속 전액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이번 증자에 참여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작년 3분기 말 적자 전환했다.

태안리조트 지분 전량은 2008년 3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였던 프라자골프개발에 팔렸다. 프라자골프개발은 작년 11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흡수합병돼 해산했다.

한화그룹 지배회사 한화와 주력회사 한화케미칼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각각 50.62%와 48.70%씩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