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프로그램 '엘시스테마(El Sistema)' 교육자 니콜라스 레알
2011-01-19 16:38
-"한국 엘 시스테마 성공하려면 "즐거움"은 기본, 좋은 레퍼토리의 개발은 필수"
한국에 내한한 엘시스테마 교육자 니콜라스 레알은 한국에 엘시스테마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먼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좋은 작품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레퍼토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35년 전 베네수엘라 아브레우박사가 11명의 빈곤층 어린이들과 시작한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은 현재 약 25만 명의 청소년이 클래식을 배우고 있다. 특히 LA필하모닉 지휘자인 두다멜,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 에딕손 루이스 같은 연주가가 엘시스테마의 수혜자로 알려지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다룬 영화와 책도 한국에 소개됐다.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니콜라스 레알은 한국에 대한 첫인상으로 “상당히 발전된 국가이며,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나라”라고 답했다. 이어 “특히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또 사람들이 서로 정답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레알은 9살 때 엘시스테마 프로그램으로 플루트를 처음 접했다. 4달 후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참여했다. 레알은 현재 엘 시스테마에서 영감을 받아 필라델피아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음악 교육 프로그램‘Flute Teaching Artist of Tune Up Philly’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을 접한 적도 배운적도 없는 다섯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은 이후 2개월 반 만에 성공적인 콘서트를 가졌다.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에 연주를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철학' 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일단 엘 시스테마에 속한 이들은 먼저 사람과 음악의 조화를 강조하고, 음악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엘시스테마의 확고한 철학으로 무장된다.
그는 18일 저녁 광화문 KT빌딩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린덴바움뮤직이 주최하고 주한베네수엘라 대사관이 후원하는 콘서트다.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친선과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는 레알이 플룻연주자로 나서는 것 외에도 모리스 레이나(콰트로), 마르코 코몬코(바이올린), 민지선(피아노), 현영경(피아노), 이연경(노래), 최진배(베이스), 강웅(기타), 라울 베르가라(타악기), 윤재경(타악기)등이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엘 시스테마가 한국에 어떻게 정착됐으면 좋겠는지 묻는 질문에 레알은 두 가지를 함축해 제시했다. 우선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흥미와 즐거움을 유발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좋은 작품을 선택해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