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中 초상은행과 손 잡는다(종합)

2011-01-18 11:32
이번주 외환은행 인수용 회사채 1조5000억원 발행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초상은행(招商銀行)과 손을 잡았다. 외환은행 인수 자금은 ‘재무적투자자’(FI)를 중심으로 유치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 투자자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7일 중국 심천에서 김승유 회장과 마위화 (Ma Wei Hua) 초상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지분 참여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하나금융과 초상은행은 이번 제휴로 양측은 기업금융업무, 리테일 업무, 프라이빗 뱅킹업무, 자금 및 국제금융업무, 외환업무, 신용카드업무, 투자은행업무, 그리고 인원교류 등 양사의 업무 전반에 대하여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은 중국 신용카드시장에서 점유율 23%로 업계 1위인 초상은행과 협력해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초상은행은 영업점과 직원이 각각 776개와 4만명으로, 총자산 기준으로 중국 6대 은행으로 꼽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광둥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선도은행 진입을 위한 차이나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며 “하나금융의 22개 해외 지점과 사무소 등에 초상은행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의 상호협력으로 거액자산가인 화교 고객에 대한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상은행은 하나금융에 소규모 지분 투자도 할 계획이다. 다만 초상은행이 하나금융 지분 투자에 나서더라도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자금 모집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투자자금은 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조달하고 초상은행과는 제휴 업무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초상은행도 일정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나 투자자금이 유입되려면 6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또 외환은행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재무적 투자자 유치도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예비후보자에 오른 증자 참여 투자자 중에서 최종 투자자를 확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최대 1조5000억원 한도로 보통주와 의무 전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