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계열건설사 증자에 720억 규모 참여
2011-01-17 15:25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일시멘트가 적자를 내면서도 채권단과 약속대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계열사 한일건설 유상증자에 72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한일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작년 3분기 말 18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낸 만큼 실적개선 지연시 한일시멘트 연결실적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회사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으로 한일시멘트는 코스피200에 들어가는 대형주다.
17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14일 한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지분 1450만주를 725억원에 취득,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을 57.54%에서 68.68%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 액수는 한일시멘트 자본총계 대비 7.13%에 달하는 규모다.
한일시멘트는 작년 10월 한일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 회사 채권단과 유상증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일건설은 작년 9월 말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계가 1072억원으로 자본금 1227억원을 12% 이상 밑돌고 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80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772억2000만원으로 영업손실보다 2배 이상 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일건설은 310억원 규모 소송에 계류된 상태다. 동양종금증권은 작년 8월 이 회사를 상대로 20억원어치 어음금 지급청구소송을 냈다.
증권가는 한일건설 '살리기'에 나선 한일시멘트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작는 3분기 말 누적 순손실 234억원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한일건설 지원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생겼지만 재무역량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허정섭 명예회장으로 8.71% 지분을 가지고 있다. 모친 홍필선씨와 동생 허동섭·허남섭 회장도 주요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