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강간 70%, 서울서민밀집지역에 ‘몰려’

2011-01-17 14:13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작년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살인.강간 등 ‘5대 범죄’의 70% 이상이 방범시설이 취약한 서민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대책마련 촉구되도 있다. 이에 경찰은 이들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고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치안 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살인과 강도, 절도, 폭력, 강간 등 5대 범죄 13만8766건 중 72.7%가 서민이 모여사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민 밀집지역은 서울지역 전체 법정동 456곳의 29.2%인 133곳이다.
 
 살인은 전체 336건 중 236건(70.2%), 강도는 1162건 중 828건(71.3%), 절도는 5만8662건 중 4만2601건(72.6%), 폭력은 7만4284건 중 5만4153건(72.9%), 강간은 4322건 중 3095건(71.1%)이 이들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 밀집지역에서 범죄가 집중된 것은 CCTV와 가로등 등 범죄를 막아주는 시설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이들 지역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1009대로 서울시내 전체 7864대의 12.8%에 불과했고, 특히 어린이 대상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놀이터와 공원의 CCTV는 137대로 전체(1614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49%에 머물렀다.
 
 또 가로등은 9437대로 서울 전체의 5.9%, 보안등은 3만1403대로 13.8%에 그쳐 방범시설이 대체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민이 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친서민 안전 치안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치안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서민 밀집지역에 순찰차와 인원을 집중하고 초등학교와 놀이터, 공원 근처를 중심으로 CCTV를 우선 설치하며 지역치안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도록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생업에 바쁘고 법률 지식이 부족한 서민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이동경찰서를 운영하고, 최근 3년 동안 112신고와 범죄분석 자료를 토대로 범죄를 예측해 알리는 ‘범죄예보제’를 시행하는 등 홍보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